“일본, ‘코로나19’로 응급 의료체계 사실상 붕괴”... 日 신문들 보도 잇따라
“일본, ‘코로나19’로 응급 의료체계 사실상 붕괴”... 日 신문들 보도 잇따라
  • 최수희 기자
  • 승인 2020.04.21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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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일본 도쿄 인근 후지사와의 가타세 가이간 해변에서 사람들이 파도타기를 즐기고 있다.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만1866명, 사망자 수는 276명이다. 일본 정부는 5월 6일까지의 전국 긴급사태 선언을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ap
21일 일본 도쿄 인근 후지사와의 가타세 가이간 해변에서 사람들이 파도타기를 즐기고 있다.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만1866명, 사망자 수는 276명이다. 일본 정부는 5월 6일까지의 전국 긴급사태 선언을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ap

 

[주간시사매거진=최수희 기자]일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유전자 증폭(PCR) 검사가 정체돼 결과를 기다리다 환자가 사망하는 등 응급 의료 시스템이 사실상 붕괴하고 있다는 보도가 일본에서 잇따르고 있다.

일본 극우 성향의 일간지 산케이(産經)신문은 21일 최근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보건소의 업무 부담이 과중해져 PCR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최장 1주일 정도가 걸리는 사례도 빈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신문은 발열 등 증상이 있어서 PCR 검사를 받고 집에서 결과를 기다리던 중 상태가 악화해 사망하는 사례도 드러났다고 전했다. 일선 병원이나 검사 기관에 과부하가 걸려 검사를 받는 것 자체가 어려운 상황임을 고려하면 감염된 이들이 입원하지 못하고 사실상 방치된 상태에서 죽음을 맞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일본 국영방송 NHK도 도쿄도(東京都) 내 23개 특별구(區) 보건소 중 여러 곳은 PCR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후 실제 검사를 할 때까지 4∼5일 걸린다고 설명했으며 최장 1주일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 반응을 보인 곳도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에 따르면, 이달 10일 도쿄에서 탈수 증상으로 긴급 후송된 남성의 경우 최초에 이송된 병원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한 결과 폐렴 증상이 확인됐으나 코로나19 감염 여부가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로 병원 측이 입원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이 남성을 수용할 병원은 9시간 지난 후에야 확보됐다.

신문에 따르면, 도쿄·다마(多摩)지구에 있는 한 2차 구급병원 구급책임자는 병원에서 거절된 발열 환자를 수용해 줄 수 없느냐는 의뢰가 구급대에 50건 이상 들어왔다고 전했다. 또한 도쿄도(東京都)에 따르면 이송할 병원을 찾는데 20분 이상 걸리거나 5곳 이상에서 거절당하는 사례가 이달 1∼18일 약 1천390건을 기록해 작년 같은 시기의 4배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오사카부(大阪府)에서도 최근 생명이 위독한 상황임에도 17개 병원에서 거절당한 환자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제대로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하고 숨지는 코로나19 환자들이 최근 잇따라 확인됐다.

도쿄신문은 21일, 경찰이 최근 한 달 처리한 변사 사건 가운데 도쿄도, 사이타마(埼玉)현, 가나가와(神奈川)현, 미에(三重)현, 효고(兵庫)현 등 5개 광역자치단체에서 1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망자였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자택 또는 노상에서 사망한 이들이며 여기에는 PCR 검사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건강이 급격히 악화해 사망한 사례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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