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사매거진=정인옥 기자]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0%로 대폭 낮추면서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전인 올 1월에 내놓은 경제 성장률 전망치에 비해 무려 6.3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국제통화기금은 코로나19의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1.2%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한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면 외환위기 때인 1998년(-5.1%)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주요국들에 비해 하락폭은 가장 작았다.
국제통화기금은 14일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 2020년 4월)을 통해 세계 및 주요국 성장률 전망치를 공개했다. 국제통화기금은 이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가 -3.0%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제통화기금이 공식통계를 제공하는 1980년 이후 세계 경제 성장률 최저치인 -0.1%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2009년 당시 국제통화기금의 전망치는 -1.3%였다.
국제통화기금은 지난 1월만 하더라도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해보다 0.4%포인트 오른 3.3%로 전망했었다. 이 같은 낙관적 전망에서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대유행으로 3개월 여 만에 6.3%포인트 추락한 예상치를 내놨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올해 하반기에 사라지면서 점진적으로 방역조처가 해제되고, 거의 모든 나라의 경제적 혼란이 2분기에 집중된다는 것 등을 전제로 이렇게 전망한 것이다.
이에 따라 국제통화기금은 한국 전망치도 직전 전망치(2월, 2.2%)보다 3.4%포인트 낮춘 -1.2%로 제시했다. 하지만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36개국 중 가장 높고, 전망치 하향 조정폭도 가장 작은 수준이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5.9%, 유로존 -7.5%, 일본 -5.2%, 영국 –6.5% 등 선진국 그룹 대부분 국가의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수정 전망됐다. 다만 중국·인도·러시아 등 신흥개도국 그룹의 성장률은 5.4%포인트 하향 조정된 -1.0%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안드레아스 바워 국제통화기금 한국미션단장은 “수출 수요가 줄어드는 만큼 (한국의) 성장 전망을 제약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코로나19 억제를 위한 한국의 전방위적 접근과 신속한 경기 대응 대책이 부정적 영향을 완화했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은 올 하반기부터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점진적으로 해제될 경우 내년부터는 선진국 4.5%, 신흥국 6.6%의 경제 성장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도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 3.4%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