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3가지 유형으로 변이되며 전세계로 번져”... 한국은 B형
코로나19, “3가지 유형으로 변이되며 전세계로 번져”... 한국은 B형
  • 정인옥 기자
  • 승인 2020.04.13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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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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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사매거진=정인옥 기자]코로나19 바이러스가 3가지 유형의 변이를 일으키며 세계로 퍼져나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일간지 더 선(The Sun)은 11일 인터넷판에서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피터 포스터 유전학 교수 연구팀의 코로나19 유형에 관한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서로 밀접한 연관이 있으면서도 서로 다른 3가지 뚜렷한 유형으로 변이를 일으키면서 중국 우한으로부터 아시아, 북미, 유럽, 호주로 번져나갔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작년 12월 24일부터 금년 3월 4일 사이에 세계에 발생한 코로나19 감염 환자 160명으로부터 채취한 바이러스의 완전한 유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원래인 A형에서 B형, C형으로 변이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체와 가장 가까운 유형인 A형은 중국 우한의 박쥐와 천산갑에서 발견됐다. 이것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의 뿌리였다.

그러나 A형은 놀랍게도 우한에서 크게 확산된 유형이 아니었다. A형은 우한에서 살았던 것으로 알려진 미국인들에게서 발견됐고 미국과 호주에서 발생한 많은 환자에게서 나타난 것으로 밝혀졌다. A형에서 변이된 B형의 또 다른 변이형은 중국 우한에서 크게 유행했고 동아시아 지역의 환자들에게서 나타났다. B형은 동아시아 지역을 벗어나지 못했다.

연구팀은 이런 이유에 대해, B형이 소규모 고립된 집단에서만 감염이 나타나는 유전적 병목현상(genetic bottleneck)인 이른바 '창시자 효과'(founder effect) 때문에 동아시아에서 발이 묶였거나 아니면 동아시아 대부분 주민에 면역학적 또는 환경적으로 적응이 이루어져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려면 그 지역의 '저항'을 극복하기 위해 또 다른 변이가 필요했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주로 확산된 유형도 B형으로 알려졌다.

B형에서 변이된 C형은 이탈리아, 프랑스, 스웨덴, 영국 등 유럽의 초기 환자들에게서 발견됐다. C형은 중국 본토에서 나온 샘플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지만 한국, 싱가포르, 홍콩에서도 발견됐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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