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韓 의료장비 지원”요청 SOS ... 文 대통령, “여유분 최대한 지원”
트럼프, “韓 의료장비 지원”요청 SOS ... 文 대통령, “여유분 최대한 지원”
  • 정대윤 기자
  • 승인 2020.03.25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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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전담반(TF)과 함께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관련 물품 사재기 및 바가지요금을 방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전담반(TF)과 함께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관련 물품 사재기 및 바가지요금을 방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ap

 

[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국이 굉장히 잘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의료장비 지원을 요청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24일 오후 10시부터 23분간 통화를 통해 이 같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두 정상이 전화 통화를 한 것은 문 대통령 취임 후 23번째로 올해 들어 처음이고 지난해 12월 통화 이후 석 달여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긴급 제안으로 이뤄진 이날 통화에서 양 정상은 통화에서 코로나19의 국제적 확산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는 한편, 이를 극복하기 위한 양국간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통화에서 한국이 미국의 코로나19 대처를 위해 의료 장비를 지원해 줄 수 있는지 문의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국내 여유분이 있으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문 대통령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절차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중 승인이 될 수 있도록 즉각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현실화되고 미국의 확진자 수가 폭증하면서 의료진과 의료장비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은 물론 유럽 등에서 큰 호평을 얻고 있는 한국의 방역과 검진 능력을 인정하고 국내 의료장비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두 정상은 최근 체결된 한미 통화스와프가 국제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하는 매우 시의적절한 조치였다는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이어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도쿄 올림픽 연기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청와대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청와대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사진=청와대)

 

또한 문 대통령의 제안을 계기로 성사돼, 내일 개최가 예정된 주요 20개국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방역과 경제 양면에서 정상들의 단합된 메시지 발신이 중요하다”며 “세계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각국의 방역활동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무역활성화와 기업인의 활동 보장 등 국제 협력 방안이 심도 있게 협의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공감하면서 "G20특별 화상회의에서 잘 대화해보자"며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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