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600억 달러... 외환위기 당시 대비 2배 규모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600억 달러... 외환위기 당시 대비 2배 규모
  • 남희영 기자
  • 승인 2020.03.2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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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으로 출근하면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으로 출근하면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남희영 기자]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와 600억 달러 규모의 양자간 통화 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은 최소한 6개월로 상황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체결한 규모의 두 배다.

이 총재는 20일 “한미간 통화 스와프 체결을 통해 조달한 미 달러화를 곧바로 공급할 계획이며, 이번 계약은 최근 급격히 악화된 달러 자금 시장의 경색 해소를 목적으로 한다”며 “국내 외환시장의 불안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미국이 기축 통화국으로서 달러화 부족현상을 완화하겠다는 판단이 있었고 한국으로서도 달러 공급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미 연방준비제도와 한은이 합의한 것은 계약 체결을 합의한 것이고, 이제 계약서 작성에 들어갈 것"이라며 "계약서가 작성되면 곧바로 달러화를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금융업계는 미국과의 달러 스와프 계약은 체결 자체에 의미가 있다며 기축통화를 사용하는 미국이 경제 기초가 튼튼하다고 판단되는 나라를 대상으로 체결해준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는 만큼 외환 시장의 '심리적 안전판' 역할을 하기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 양자 간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 체결이 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한 직원이 달러를 검수하고 있다.ⓒ뉴시스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 양자 간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 체결이 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한 직원이 달러를 검수하고 있다.ⓒ뉴시스

 

실제로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이 불어닥치던 2008년 10월 한미 통화스와프가 체결됐을 때, 환율은 하루만에 사상 최대폭인 달러당 177원이 내렸고, 주식 가격 역시 사상 최대 폭인 12% 가까이 올랐던 사례가 있다.

다만 이번의 경우 유럽과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히 강력한 만큼 긍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외환보유고는 적정성을 평가하는 몇 가지 기준을 보더라도 지금의 수준은 대체로 적절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1300원에 육박했던 원-달러 환율은 20일 오전 9시 48분 서울 외환시장에서 1262원을 기록, 20원 이상 급락하면서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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