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폭증에 美 백악관... “한국 희망 모델이냐 이태리 실패 모델이냐, 갈림길”
확진자 폭증에 美 백악관... “한국 희망 모델이냐 이태리 실패 모델이냐, 갈림길”
  • 남희영 기자
  • 승인 2020.03.17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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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실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전담반(TF)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언제 끝나겠느냐는 질문에 7~8월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 전역에 걸친 통행 금지 조처 가능성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실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전담반(TF)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언제 끝나겠느냐는 질문에 7~8월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 전역에 걸친 통행 금지 조처 가능성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ap

 

[주간시사매거진=남희영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최초 발원지인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 일본 등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의 ‘역병’이 되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1일(현지시간)을 기해 ‘세계적 대유행’, 즉 ‘팬데믹(pandemic)’을 선언했다.

심지어 14일 WHO는 코로나19의 새 근원지로 유럽을 지목하고 나섰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실시간 집계에 따르면 17일 오전 기준 유럽의 코로나19 확진자는 6만6천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2천8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유럽 각국은 한국을 ‘입국을 막아야 하는 나라’에서 불과 한달여만에 ‘배워야 하는 나라’로 칭찬하고 나서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유럽의 대표적인 언론들에서 한국의 방역시스템을 한목소리로 칭찬하는 보도를 접하는 일은 이제 더 이상 낯선 것이 아니다.

이에는 미국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의 이동식 방역시스템을 비아냥대던 미국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한국의 방역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기준 미국의 확진자 수는 3478명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백악관 코로나바이러스 태스크포스 소속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CBS에 출연해 "공격적인 완화 조치를 취했고 모든 사람들이 이 문제에 매달린 한국의 길을 갈 것인가, 아니면 급속한 증가와 사망을 목격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길을 갈 것인가?"라며 "미국의 감염자 숫자는 2주전 이탈리아의 숫자와 같다. 미국은 지금 중대한 갈림길에 있다"고 말했다.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담 병원에서 의료진이 한 환자를 생화학적 봉쇄 처리된 들것에 실어 이동하고 있다. 이날 로마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전담하는 콜럼버스 코비드2 병원이 21개의 중환자실 장비와 32개의 병상을 갖추고 개원했다. 이탈리아는 16일 기준 코로나19 사망자 숫자가 2158명으로 늘어났으며 누적 확진자 수는 2만7980명으로 집계됐다. ⓒap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담 병원에서 의료진이 한 환자를 생화학적 봉쇄 처리된 들것에 실어 이동하고 있다. 이날 로마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전담하는 콜럼버스 코비드2 병원이 21개의 중환자실 장비와 32개의 병상을 갖추고 개원했다. 이탈리아는 16일 기준 코로나19 사망자 숫자가 2158명으로 늘어났으며 누적 확진자 수는 2만7980명으로 집계됐다. ⓒap

 

이어 이태리는 1800명 이상이 사망한 반면, 한국에선 75명이 사망했다고 비교하면서 그는 폭스뉴스에서 "우리는 이탈리아가 될 모든 가능성이 있지만 한국이 될 모든 희망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애덤스 단장은 한국이 코로나19 대응의 성공 모델이고, 이탈리아가 실패 모델이라는 메시지를 미국 국민들에게 던지기 위해 이날 CBS와 폭스 등 방송사에 잇따라 출연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외교부는 17일 조세영 외교부 1차관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 이날 오전 통화를 가졌다면서 "비건 부장관은 코로나19 대응 관련 한국의 정보 공유에 사의를 표하고, 앞으로도 효과적 대응을 위해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지속해 나가길 희망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외신이 투명성·개방성·민주적 절차라는 우리 정부의 코로나 대응 3원칙을 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며 "외신 보도뿐만 아니라 (실제로) ‘한국식 모델’로 국제 표준이 되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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