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라 불리는 의사, ‘지역 주치의’
‘아저씨’라 불리는 의사, ‘지역 주치의’
  • 정대윤 기자
  • 승인 2020.03.13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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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도 한 마을의 주민, 아이와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사회적 역할’ 맡아

[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 베트남의 국부인 호치민(胡志明)은 ‘호 아저씨’로 불린다. 평생을 조국의 독립과 통일을 위해 살았던 그는 베트남 국가 주석이었을 때조차 낡은 옷을 기워 입고 폐타이어를 잘라 샌들을 만들어 신을 정도로 검소했다고 한다. 그래서 베트남 국민들은 그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담아 친근하게 ‘아저씨’라고 부른다. 그리고 최근에는 베트남 축구국가대표님의 박항서 감독도 베트남 국민 ‘아저씨’ 대열에 합류했다. 그런데, 인천에서는 의사이면서 ‘아저씨’로 불리는 사람이 있다. 바로 인천 연세소아청소년과의원 장병식 원장이다.

 

인천 시민이 신뢰하는 의료기관 목록에서 인천 연세소아청소년과의원은 늘 수위에 꼽힌다. 이 병원은 개원한 지 20년이 훌쩍 넘었지만 여전히 지역민의 한결같은 신뢰와 사랑을 받고 있다. 이 병원에는 하루 500~700명 환자가 내원한다. 이렇게 오래 되다보니, 영유아 때 병원을 다니면서 장병식 원장을 ‘아저씨’라 부르던 어린 환자가 청소년이 되어서까지 다니기도 한다. 그에게 장 원장은 여전히 ‘의사 아저씨’다. 그야말로 마을의 주치의다.

장병식 원장은 ‘의사는 사회적 역할이 부여된 직업’이라는 소신으로, 당장 의료 수입이 적거나 줄더라도 환자의 입장에서 부담이 가지 않는 진료 방법을 선택한다. 환자의 여러 상황을 함께 돌보며 배려하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공휴일과 주말에도 진료를 멈추지 않는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한 마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저도 그 인천이라는 마을에서 20년 넘게 살아온 주민으로서, 아이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아 그 한 몫을 다할 뿐입니다.”

아토피 피부염의 발병 잦은 소아기, 부모들의 고민도 깊어져

보통, 소아기에는 알레르기비염과 더불어 소위 ‘현대병’이라고도 불리는 아토피 피부염의 발병이 잦다. 이에 따른 부모들의 고민이 깊다.

아토피(atopy)란 용어는 그리스어가 어원으로 ‘비정상적인 반응’, ‘기묘한’, ‘뜻을 알 수 없다’는 의미다. 아직까지도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환경적인 요인, 유전적 소인, 면역학적 이상 및 피부보호막의 이상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산업화로 인한 매연 등 환경 공해, 식품첨가물 사용의 증가, 서구식 주거 형태로 인한 카펫, 침대, 소파의 사용 증가 및 집먼지 진드기 같은 알레르기 원인 물질의 증가 등을 들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은 가려움증이 심한 습진 병변이 피부에 생겨 오래 지속되는 만성 피부염이다. 아토피 피부염은 대부분 소아기에 첫 증상이 나타나며 유아기(2개월~2세), 소아기(2세~10세), 사춘기 및 성인기 등 시기별로 임상 양상에 차이가 있다. 유아기의 아토피 피부염 증상은 피부가 거칠어지고 건조해지며 팔다리의 바깥쪽으로 피부염이 생기는데, 뺨이나 이마, 머리 부위에 흔히 나타나며 손으로 긁고 나면 진물이나 딱지가 앉게 된다.

인천 연세소아청소년과의원 장병식 원장은, “소아기의 아토피 피부염은 얼굴보다는 팔과 다리와 목 등의 접히는 부위에 주로 나타나고 피부가 건조해지는 증상을 보인다”며 “사춘기 및 성인기의 아토피 피부염은 보통 팔다리나 목과 같이 접히는 부위에 나타나며 얼굴이나 손과 같은 부위의 피부가 두껍게 변하는 증상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한다.

소아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는 평소 생활습관의 개선과 부모의 관리도 중요

아토피 피부염 치료의 목표는 건조한 피부에 대한 적절한 수분 공급과 악화 요인의 제거, 그리고 가려움증 및 피부염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보습제는 피부과 영역에서 가장 흔하게 처방되고 사용되는 품목으로, 대표 증상인 피부 건조증을 완화시키기 위해서, 그리고 피부 장벽의 유지를 위해 보습제의 사용은 필수적이다.

장병식 원장은 “또한, 아토피 피부염의 발병 원인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스트레스”라며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생활 습관과 함께 증상 악화 시에는 즉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한편,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생활습관의 개선도 매우 중요하다. 피부 보호를 위해 올바른 목욕습관 및 적절한 보습제 사용, 알레르기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한 의식주 환경 조성 등이 그것이다. 이를 위해 적당한 실내 온도(18~21°C)와 습도(40~60%)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실내 습도가 매우 건조하므로 적절한 가습기의 사용이 권장된다.

장병식 원장은 “아토피 피부염은 사람에 따라 원인과 정도, 증상이 제각각이라 개개인에 맞는 치료법을 찾아 치료해야 하는 까다로운 질병”이라며 “전문의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아이의 증상에 맞는 치료법을 찾는 게 우선이고 무엇보다 증상이 나빠지지 않고 개선될 수 있도록 평소 부모가 꾸준히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한 마을이 필요”... ‘의사 아저씨’로서 그 역할 담당할 것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소아과 전문의를 수료한 장병식 원장은 알레르기비염이나 천식, 아토피성 피부염 등 호흡기와 알레르기 질환을 광범위하게 진료한다. 최근 생활·산업적 폐기물과 자연환경 파괴로 인해 급속 증가하고 있는 이 증상들은 서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아저씨’라 불리는 의사, ‘지역 주치의’
[연세소아청소년과의원 장병식 원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신촌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대한 소아호흡기 알레르기학회 정회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장병식 원장은 당장 드러난 증상을 치료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인 치료를 위한 신중한 접근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한다. 가령 기침환자의 경우, 비염 치료를 먼저 하는 것이 무조건 진해제를 쓰는 것보다는 더 원인 제거적인 치료가 되기 때문이다.

한편, 인천 연세소아청소년과의원은 인천광역시에서 유일하게 2017년 5월부터 보건 복지부 인증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지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달빛어린이병원은 소아 및 청소년의 야간 및 공휴일에 발생할 수 있는 응급 질환에 대하여 기존 응급실의 진료만족도가 떨어지는 것(만족도 25%)을 보완하고자 보건복지부와 지방자치제에서 지정한 의료 기관으로, 평일 밤11시, 공휴일 오후6시까지 전문의가 진료하며 정부가 정한 엄격한 기준을 충족해야 인증 받을 수 있는 병원이다. 현재, 인천 연세소아청소년과의원에서는 전문의 5명이 진료를 진행하고 있다.

장병식 원장에게는 꿈이 있다. 소아전문 응급센터 설립이 그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소아들이 이용할 수 있는 응급실의 현실은 너무나 취약하다.

​장병식 원장은 “소아들이 갈 수 있는 응급실이 매우 취약하다”며 “열은 펄펄 나는데 병원 응급실에 가서도 곧바로 치료받을 수도 없고 진료비도 비싼 것이 현실”이라며 “합리적인 진료비로 아이들이 편안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센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덧붙여, “한 아이를 키우려면 한 마을이 필요하다고 한다.”며 “저 역시 그 인천이라는 마을에서 20년 넘게 살아온 주민으로서, 아이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아 ‘친절한 의사 아저씨’로서 그 한 몫을 다할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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