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사매거진=정인옥 기자]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누적 사망자가 1천명을 넘어섰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지 하루 만이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12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으로 코로나19 전국 누적 확진자 수가 1만5천11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대비 2천651명으로 21.2% 급증한 수치이자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이래 하루 기준 최대 증가 폭이다. 이틀 연속 2천명대 증가세를 기록하는 등 최근 들어 급격하게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로써 누적 사망자는 189명(22.8%) 늘어난 1천16명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21일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첫 지역 감염 사례가 확인된 이래 누적 사망자가 1천명을 넘어선 것은 20일 만이다. 다만, 신규 사망자 수치는 전날 196명보다는 다소 줄었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도 6.72%로 전날보다 소폭 올랐다. 이날 기준 한국의 치명률은 0.08%다. 누적 확진자 수와 누적 사망자 수도 모두 중국에 이어 두 번째다.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중환자도 연일 100명 이상씩 늘고 있어 각 지역이 병상 부족 현상도 심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누적 검사 인원은 8만6천11명으로, 한국(22만7천129명)의 38% 수준이다.
이에,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9일 북부지역에 한정됐던 주민 이동제한령을 전국으로 확대한 데 이어 전날에는 식료품점·약국·주유소 등 필수 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소의 영업을 2주간 금지했다. 전국의 식당과 술집 등도 문을 닫았다.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는 등 바이러스 공포가 증폭하면서 이날 이탈리아 주식시장의 FTSE-Mib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무려 16.9% 급락, 1998년 지수가 만들어진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