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불명 폐렴환자 '코로나19' 조기 진단…독감처럼 감시망
원인불명 폐렴환자 '코로나19' 조기 진단…독감처럼 감시망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0.02.16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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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16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9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권역응급센터에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권역응급센터는 현재 폐쇄조치가 내려졌다.ⓒ뉴시스
성북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16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9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권역응급센터에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권역응급센터는 현재 폐쇄조치가 내려졌다.ⓒ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 중국 등 해외 여행력이 없더라도 원인 불명 폐렴으로 입원 중인 환자에게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고 독감 감시 체계 등에 코로나19를 추가해 지역사회 감염 조기 진단에 나선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대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16일 국무총리 주재로 코로나19 대응계획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일본 크루즈 선내 국민 국내 이송 등을 논의했다.

중수본은 코로나19 국내 유입 차단을 강화하고 지역사회 및 의료기관에서의 감염을 막기 위해 ▲진단검사 확대를 통한 환자 조기발견 및 사회 감시체계 구축 ▲의료기관의 감염 예방과 취약시설(요양시설·병원 등) 보호 조치 강화 등을 논의했다.

박능후 중수본 본부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해외여행력이 없더라도 의사의 소견에 따라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를 적극적으로 검사하겠다"며 "특히 원인불명의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에 대해서는 해외여행과 관계없이 진단검사를 실시할 수 있도록 검사기준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중증 호흡기 감염병 감시체계와 계절독감 표본 감시체계에 코로나19 검사를 추가해 지역사회 감염을 조기에 찾아내는 감시망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사례 정의를 보면 중국을 방문했거나 확진 환자의 접촉자뿐만 아니라 '의사 소견에 따라 코로나19가 의심되는 자'는 의사(의심) 환자로 분류돼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 현재 입원 중인 원인불명 폐렴 환자까지 해외 여행을 다녀오지 않았어도 진단 검사를 받게 되는 것이다.

박능후 본부장은 "폐렴 환자 중에서 이미 다른 질병으로 폐렴이 발생한 것이 확실한 경우를 제외하고 원인 불명으로 분류되는 분들에 대해서는 코로나19 검진을 하겠다는 뜻"이라며 "이미 의사분들의 재량하에서 광범위하게 검사를 의뢰할 수 있는 재량권이 주어졌는데 조금 더 확실한 지침을 내려주시기를 희망해 다시 구체적인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병원기반 중증호흡기 감염병 감시체계(SARI, 현재 13개 병원) 및 인플루엔자 실험실 표본감시체계(현재 52개 의원)에 코로나19 검사를 추가하는 한편 이 감시체계에 참여하는 의료기관도 확대한다.

이처럼 코로나19가 중증호흡기와 인플루엔자 감시체계에 추가되면 환자의 해외 여행력이나 접촉 여부와 상관없이 지정된 의료기관에서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환자를 상시 분석하고 검체를 당국에 보내 조기에 코로나19 환자를 찾을 수 있게 된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등 취약시설에 대해선 외부 방문이나 면회를 제한하고 종사자에 대해서는 중국 및 해외 주변국에 다녀온 뒤 14일간 업무를 배제한다. 종사자가 기침, 발열 등 관련 증상을 보일 경우 검사를 실시토록 했다.

홍콩과 마카오를 포함한 중국발 모든 입국자에 대해선 특별입국절차를 통해 건강상태질문서 요구 및 국내 거주지와 실제 연락처 확인뿐 아니라 모바일 '자가진단 앱'을 설치해 매일 자가진단 결과를 제출토록 하고 있다. 2일 연속 유증상자는 질병관리본부와 지자체에서 집중 관리하고 무응답자는 처벌 등 경고메시지 발송, 콜센터를 통한 의심증상 확인 등 사후 관리를 진행 중이다.

성북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16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9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권역응급센터에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권역응급센터는 현재 폐쇄조치가 내려졌다.
성북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16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9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권역응급센터에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권역응급센터는 현재 폐쇄조치가 내려졌다.

 

9일 대응계획 발표에 따라 지자체의 자가격리자 업무를 행정안전부에서 전담해 관리 중이며 시·도별 접촉자 격리 시설도 기존 17개소 766실에서 23개소 872실로 대폭 확대했다.

진단검사 역량은 7일 당시 하루 3000명에서 16일 현재 5000명으로 확대된 데 이어 이달 말까지 1만명 검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 진단 건수를 보면 6일 142건에서 11일 1262건까지 늘었으며 14일에는 626건이 이뤄졌다. 검체 채취기관은 407개에서 443개까지 늘어났고 검사기관도 46개에서 80개로 두배 확대할 예정이다.

선별진료소에 에어텐트, 이동형 음압기 등을 지원하기 위한 예비비 233억원을 요청했으며 17일부턴 자가 격리 대상자에 대해 생활지원비와 유급휴가비 신청 접수를 시작한다.

확진 환자 발생시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을 우선 활용해 현재 18.6%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환자 수용률도 지역별 거점병원, 음압병상 보유 일반 종합병원, 감염병 전담병원 등으로 확대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

역학조사를 위한 중앙 즉각대응팀을 현행 10개팀에서 30개팀으로 확대하고 시도 역학조사반도 18개팀(114명)에서 40팀(249명)으로, 시군구는 325개팀(1928명)에서 562개팀(3299명)으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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