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돼지열병“ 치사율 100%...사람 감염 가능성은?
”아프리카 돼지열병“ 치사율 100%...사람 감염 가능성은?
  • 최수희 기자
  • 승인 2019.09.17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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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처음으로 가축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17일 경기 파주시의 한 돼지농장 인근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차량으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뉴시스
국내에서 처음으로 가축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17일 경기 파주시의 한 돼지농장 인근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차량으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최수희 기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대해 48시간 내 초동조치가 이뤄지지 않을경우 걷잡을 수 없이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이날 오전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선우선영 건국대 수의학과 교수는

"돼지열병은 일단 돼지한테 접촉이 돼서 감염되면 치사율이 최대 80~100%다. 더욱 치명적인 것은 현재까지 백신도 없고, 치료제도 없다"며 위험성을 언급했다.

초동 대처의 골든 타임을 얼마로 보느냐는 질문에 "48시간 스탠드스틸(Standstill·전국 일시이동중지명령)이 걸려 있는 이때 빨리 농장 출입자들 또는 출입 차량에 대해 추적 조사가 이뤄진다고 하면 어느 정도 빨리 막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국내에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경기도 파주시에 발생한 17일 오전 이낙연 국무총리가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재난상황실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 상황점검 및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뉴시스
국내에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경기도 파주시에 발생한 17일 오전 이낙연 국무총리가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재난상황실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 상황점검 및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뉴시스

 

초동 대처에 실패했을 경우 "베트남의 경우 폐사된 돼지가 400만 두 이상 보고되고 있다"며 "방역이 뚫리고 농장에 많이 퍼지는 상황이 되면 폐사 등 피해 숫자는 급격하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사람이 걸리진 않지만 돼지가 걸렸을 때 치사율이 최대 1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전염병이다. 구제역과 달리 아직 백신도 개발되지 않은 치명적 질병이다. 농식품부는 전날 오후 파주시 소재 양돈농장에서 어미돼지 5두가 폐사됐다는 신고 접수를 받고 정밀검사 결과 이날 오전 6시30분 ASF 양성 확진 판정을 내렸다.

농식품부는 이날 발생 농장과 가족이 운영하는 농장 2곳을 포함해 총 3950마리 돼지를 살처분키로 했다. 또 위기경보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해 확진 직후 48시간 동안 전국 돼지농장, 도축장, 사료 공장, 출입차량 등을 대상으로 스탠드스틸을 발령했다.

정부는 바이러스 유입 경로를 두고 추적 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선우선영 교수는 북한에서 남쪽으로 전파됐을 가능성과 해외 발생국으로부터 여행자를 통해 들어왔을 가능성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농장으로 들어가는 어떠한 오염된 물건이든 야생 동물이든 모든 것이 다 전파원이 될 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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