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기준금리 0.25%P 인하…금융위기 이후 처음
미국 연준, 기준금리 0.25%P 인하…금융위기 이후 처음
  • 남희영 기자
  • 승인 2019.08.0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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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일치 불발··· 8명 찬성 vs 2명 반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워싱턴DC=AP/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남희영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1일(현지시간) 10년 7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전날부터 이틀간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존 2.25~2.50%에서 2.00~2.25%로 0.25%포인트 내렸다.
 
연준의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경기둔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보험성 인하(Insurance Cut)'로 평가된다. 즉 미국 경제가 비교적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불확실성과 위험에 대한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경제 전망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경기 확장, 강한 고용, 2%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적절한 행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및 향후 경제 여건을 평가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금리인하로 경기부양에 나서야 한다고 수차례 압박해 왔다. 29일에는 "소폭 인하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트윗하며 노골적으로 0.5%포인트 인하를 주문했다.

시장에서도 이번 FOMC에서의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해 왔다. 

연준의 이번 금리 인하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지난 2008년 12월 이후로 10년 7개월 만이다.연준은 2008년 12월 기준금리를 0.00~0.25%로 인하하면서 사실상 '제로 금리'로 떨어뜨렸다.이후 2015년 12월 7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올린 것을 시작으로 총  9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금리 인하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지지 않았다. 

FOMC에서 투표권을 가진 10명의 위원 가운데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와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2명이 금리 동결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또 연준은 일종의 양적긴축(QT) 정책인 '보유자산 축소' 프로그램을 당초 예정대로 2개월 앞당겨 8월 중 종료하기로 했다. 

향후 연준이 기준 금리를 계속 내릴지가 주목받고 있다. 올해 FOMC 회의는 9월, 10월, 12월 3차례 남았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2~3차례 금리를 더 인하할 가능성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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