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유능한 여행가이드라면?
[칼럼]유능한 여행가이드라면?
  • 편집국
  • 승인 2019.06.2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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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사매거진=프레스 기자] 인간의 삶은 죽음이라는 끝이 정해진 ‘단 한 번의 여행’과도 같다. 보통의 여행에서도 어떤 이는 안전하고 편안하게 관광가이드를 따라 여행에 나서고, 어떤 이는 혼자서 자유롭게 돌아다닌다. 가까운 국내뿐 아니라 아주 먼 외국을 여행하기도 한다. 시대가 변해도 여행에서 가이드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자유여행을 선호하더라도 여행가이드북과 같은 정보는 반드시 필요하다.

보통 여행가이드는 어떤 일을 할까? 우선 관광객들의 목적에 맞는 관광을 할 수 있도록 역사, 지리, 사회 등의 지식을 바탕으로 언어능력, 시간관리, 다양한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어느 동네에 가더라도 토박이들이 있게 마련이지만 첫 여행에서는 소비자들의 여행의 시작부터 끝까지 최고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한 우물을 판 유능한 전문가들의 역할이 큰 후회를 남기지 않는다.

삶이라는 여행에서도 유능한 가이드가 필요하다. 어릴 때에는 부모와 같은 양육자와 교육자 등의 역할이 그렇다. 성인이 된 후 독립적인 인간으로 삶을 새롭게 개척해 나아가지만 사회와 국가라는 테두리 안에서의 가이드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이는 운전을 할 때 교통 표지판이 필요하듯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따위의 역할이 정치인 이유일 것이다.

그렇게 때문에 정치인들이 유능하면 국민들이 편안하다. 그래서 우리가 정치와 경제, 문화 등의 발달이 다른 나라보다 훨씬 앞선 나라는 선진국이라고 하는 것이다. 또한 최소한의 관록과 능력이 반드시 필요한 대통령의 자격에 만 40세가 넘어야 한다는 연령 하한을 두고 있는 것도 연륜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정치는 역사 인식과 가치철학은 물론 사명감으로 국민들의 삶을 위해 사회질서를 바로잡아야하지만, 국민들은 갈수록 정치권력에 대한 불신을 갖고 있다. 국민들이 직접 투표로 정치에 참여하는데 막상 정치인들은 권력이 쥐어지면 당내 계파갈등이 생기거나 여야가 똑같은 논리로 싸우며 공격의 대상이 바뀔 뿐이다. 한마디로 제 코가 석자이다.

국민들에게 주어진 ‘단 한 번의 여행’인 삶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대한민국을 제대로 안내할 유능한 가이드를 뽑는 것도 결국 국민들의 몫이긴 하다. 5월 말 개봉해 천만 관객를 향해가는 영화 ‘기생충’에 출연한 배우 이선균은 한 인터뷰에서 “봉준호 감독이라는 훌륭한 가이드를 따라 패키지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패키지 여행까지는 아니더라도 가이드들끼리 다투느라 기본적인 코스를 벗어나 헤매거나 멀뚱거리며 시간을 허비하게하지는 않길 바랄뿐이다. 국민들도 대한민국이라는 지도를 펼쳐 각자 후회없는 여행을 위한 공부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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