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 치료의 핵심은 환자와의 소통
신경과 치료의 핵심은 환자와의 소통
  • 정상원 기자
  • 승인 2019.05.30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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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의 골든타임은 4.5시간, 시간이 곧 생존율과 직결

[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요즘 한국인의 건강과 관련된 최대 화두는 단연 미세먼지다.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미세먼지 농도를 체크하는 것이 하루 일과의 시작이 된지 오래다. 그런데 이 미세먼지가 뇌를 포함한 신경계에까지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최근 `유럽심장저널`에 공개된 논문에 의하면 2015년 기준 880만 명이 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오염으로 조기 사망한 것으로 추산됐다고 한다. 미세먼지는 입자크기가 워낙 작아 허파꽈리까지 침투해 모세혈관을 통해 온몸의 혈관으로 이동하여 모든 장기와 세포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혈관으로 침투하게 되면 혈관 내 염증이 생기면서 혈관 손상이 발생한다. 이렇게 혈관이 손상되면 뇌졸중, 뇌혈관 질환, 협심증, 허혈성 심질환 및 부정맥 등을 일으키는 것뿐만 아니라 오염된 공기에 장기간 노출되었을 땐 인지기능의 저하도 가속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과, 신경외과, 신경정신과의 차이는?

마이크로재활요양병원 박진석 병원장

신경과는 뇌와 척수를 포함한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에서 발생한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분야다. 특히 신경계는 인체의 기능을 조절하는 매우 중요한 장기로서 작은 손상에도 치명적인 후유증과 기능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정상적인 신경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두부와 척추, 기타 신경전달 경로 등 지지구조물 또한 건강하게 유지되어야 한다. 신경계에서 발생한 질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다양한 임상경험을 쌓은 전문의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신경과와 신경외과, 신경정신과를 혼동하곤 한다. 물론 신경과와 신경외과는 다루는 질환도 많은 부분이 중복되긴 한다. 그러나 신경과는 전체 신경계에서 일어나는 질환을 진단하고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약물치료를 하는 반면, 신경외과에서는 수술을 통해 치료를 시행하는 차이가 있다. 최근에 정신건강의학과로 과명이 변경된 신경정신과는 눈에 드러나지 않는 신경계의 기능적 변화로 인한 우울증, 조현병, 심리정서 등을 치료하고, 신경과는 검사를 통해 신경학적 증후와 관련된 기질적 질환인 뇌졸중, 파킨슨병 등을 다룬다.

신경과 치료의 핵심은 환자의 ‘마음의 소리’를 들어주는 것

신경과에서 다루는 뇌혈관 질환 관련 환자들 가운데는 뇌졸중에 의한 직접적인 편마비나 보행 장애 등의 경우도 있으나 의외로 혈관질환으로 인한 인지장애 및 행동 장애를 주 증상으로 호소하는 환자들도 많다. 특히 이러한 인지장애나 행동 장애는 환자 본인보다는 보호자나 간병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특히 나이가 젊고 건강한 사회생활을 하다 갑작스러운 뇌졸중으로 인해 신체 불편을 겪게 되는 경우 이로 인한 정신적인 충격은 일반인이 상상하는 그 이상으로 심하고 이를 치료하는 의사에게도 절대 만만치 않은 질환이다. 현재 의료상황은 환자의 육체적인 질병에 대한 치료에만 주로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뇌졸중이 발생한 환자는 본인 질환에 대한 정확한 인지 및 향후 치료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상담, 또 질환으로 인한 마음의 충격을 터놓고 이야기할 의료진을 만나기가 너무나 어려운 게 현실이다.

마이크로재활요양병원 박진석 병원장은 “20여년간 신경과 전문의로 뇌졸중 환자를 포함한 다수의 신경계통 환자를 치료해 온 입장에서, 그 어떤 치료보다도 환자분들의 마음의 답답함을 이해하고 들어주는 것이야말로 백 가지 약이나 어떤 시술보다도 효과가 크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설명한다. 이를 통해 같은 치료라도 예후나 결과가 달라지는 것을 너무나도 많이 경험하였다는 것. 특히 뇌졸중 후 발생하게 되는 혈관성 치매나 이상 신경 행동 증을 보이는 환자들의 마음의 소리를 들어주는 진료는 약물로 효과를 보지 못했던 증상 호전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다. 박진석 병원장은 “이러한 진료는 시간이 오래 걸리며 또한 효과도 빨리 나타나기 힘든 일이지만 그것이 원칙이며 중심”이라며, “그 효과를 저는 믿는다.”고 강조한다.

뇌졸중의 골든타임은 4.5시간,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으로

마이크로재활요양병원 박진석 병원장-건국대학교 의과대학 졸업-건국의료원 신경과 수련-現)청주 마이크로 재활 요양병원 신경과 원장 -대한 노인병학회 정회원, 노인병 인정의-대한 신경과학회 정회원-대한 노인신경의학회 정회원-대한 임상신경생리의학회 정회원-국민연금관리공단 자문의
[마이크로재활요양병원 박진석 병원장]
-건국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건국의료원 신경과 수련, -現)청주 마이크로 재활 요양병원 신경과 원장,  -대한 노인병학회 정회원, 노인병 인정의, -대한 신경과학회 정회원, -대한 노인신경의학회 정회원, -대한 임상신경생리의학회 정회원, -국민연금관리공단 자문의

 

뇌졸중의 골든타임은 4.5 시간이다. 정확한 발병시간에서 치료 시작까지의 시간인데, 병원에 도착해 치료 시작까지의 시간을 고려한다면 적어도 발병 후 3시간 정도까지는 신경과 전문의가 진료하여 급성기 뇌졸중을 치료 할 수 있는 병원에 도착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갑자기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지체하지 말고 곧바로 병원으로 달려가야 한다. 뇌졸중은 치료 시작 시간이 생존율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1)갑자기 한쪽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저리고 감각이 없다. 2)말을 못 하거나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한다. 3)말할 때 발음이 어눌하다. 4)멀미하는 것처럼 심하게 어지럽다. 5)걸을 때 술 취한 사람처럼 휘청거리거나 한쪽으로 치우친다. 6)시야 한쪽이 잘 보이지 않거나 둘로 보인다. 7)갑자기 심한 두통이 있다. 등이 그것이다.

재활병원의 활성화에 대한 정부의 비상한 관심 필요

박진석 병원장은 “세월이 흐르며 뇌졸중 치료에 국민의 의식도 많이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경우 급성기 뇌졸중 치료를 비과학적인 치료에 의지하느라 적절한 치료시간을 놓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현재는 뇌졸중에 대한 약물 치료결과가 좋아 적절한 시간 안에 치료가 이루어진다면 예후도 좋고 회복도 빠르기 때문에 무엇보다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한다. 하지만, 예방을 열심히 하고 적절한 치료를 한다 해도 고령화 사회로 진행하는 한국사회에서 불가피하게 노인 인구 증가와 함께 뇌졸중 발생률도 증가하고 있고, 이로 인해 재활치료가 필요한 환자들도 증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해 박진석 병원장은 “국가적으로 적절한 시기에 충분한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는 재활시설에 대한 국가적인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재활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치료비에 대한 부담 없이 충분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요양병원 중에서도 뇌졸중 및 외상 후 환자들의 일상으로의 복귀에 초점을 맞춘 재활병원의 적극적인 활성화에 정부에서 좀 더 관심을 가져 줄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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