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개가 불가피했던 족부 수술, 무절개 수술 가능해져
절개가 불가피했던 족부 수술, 무절개 수술 가능해져
  • 정대윤 기자
  • 승인 2019.05.0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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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외반증’, ‘만성 발목불안정증’등 절개 없는 수술 선도해 명의 선정

[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발은 체중의 120% 압력을 견뎌내야 한다. 그만큼 평소 발 건강 관리가 중요하며, 건강하겠다고 시작한 걷기나 달리기가 오히려 과도할 경우, 발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는 걸 간과해선 안된다. 특히 체중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운동을 갑자기 무리하게 하면 뒤꿈치와 발 앞쪽의 통증을 일으킬 수 있고, 그로 인해 족저근막염이나 지간신경종이 발생할 수 있는 게 발 건강이다. 발은 작지만 대단히 복잡한 기관이다. 따라서 치료 방법 하나도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강북연세병원 조준 원장은 “수술적 치료는 단기간이든 장기간이든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그래서 가능한 경우라면, 일정 기간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하고 거기에 반응이 없을 때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는 원칙을 갖고 있다”며, “수술이 필요한 경우라면, 절개 부위를 최소화해야 수술 후 통증 감소 및 빠른 회복, 보다 나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는 소신을 밝혔다.

무지외반증 최신 수술법, ‘무절개 교정술’로 통증 줄어

[강북연세병원 조준 원장] 프로필-아주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수료-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족부족관절 전임의-연세대학교 족부족관절 외과 임상강사-연세대학교 정형외과 외래교수-대한 정형외과학회 정회원-대한 관절경학회 정회원-대한 족부족관절학회 정회원-미국 족부족관절학회 (AOFAS) 정회원-대한 류마티스학회 정회원-도봉FC U-18 축구부 주치의-광운대학교 축구부 주치의
[강북연세병원 조준 원장]
-아주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수료,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족부족관절 전임의, -연세대학교 족부족관절 외과 임상강사, -연세대학교 정형외과 외래교수, -대한 정형외과학회 정회원, -대한 관절경학회 정회원, -대한 족부족관절학회 정회원, -미국 족부족관절학회 (AOFAS) 정회원 -대한 류마티스학회 정회원, -도봉FC U-18 축구부 주치의, -광운대학교 축구부 주치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대표적인 족부 질환인 ‘무지외반증’ 환자는 2007년 4만 6589명에서 2017년 6만1156명으로 증가했다. ‘무지외반증’은 발등 뼈가 안쪽으로 튀어나오고 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질환이다. 오랜 기간 방치하면 엄지발가락이나 2, 3번째 발가락, 혹은 발등에도 관절염을 일으킬 수 있다. 원인은 선척적인 요인과 후천적인 요인이 있는데, 가족력이 있는 상태에서 하이힐 같이 볼 좁은 신발을 자주 신으면 변형 속도가 빨라지는 경향이 있다.

‘무지외반증’의 치료원칙은 돌출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거나, 다른 발가락이나 발등에 영향을 끼쳐 관절 손상으로 이어질 경우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변형이 크더라고 통증이 없고 다른 발가락에 합병증이 없는 경우에는 보조기나 볼 넓은 신발, 발가락 스트레칭 같은 보존적인 치료를 하거나 지켜보기만 해도 괜찮다. 그러나 증상이 심할 땐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무지외반증을 치료하고 진행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수술로 변형을 교정해주는 것뿐이기 때문이다.

다만 지금까지 변형 교정을 위한 수술이라는 것이 엄지발가락부터 발등 뼈까지 발 안쪽에 큰 절개가 불가피했다면, 이젠 3~4군데에 5mm 정도의 구멍만 내서 변형을 교정하는 ‘무절개 교정술’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아직까진 현재 국내 몇 안 되는 의료진에 의해서만 시행되고 있는 최신 수술법이다.

이에 조준 원장은 “무절개 교정술은 무엇보다 상처가 적기 때문에 미적으로도 좋지만 수술 이후 통증이 적고 관절 운동이 원활해 보행이 훨씬 수월해지는 장점이 있다”며, “뼈를 깎아내는 게 아닌 변형 교정이기 때문에 발 내부에 삽입하는 금속물을 추후에 제거해도 되고 불편하지 않으면 제거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절개 부위의 최소화로 수술 초기 급성 통증 및 부기를 줄였으며, 동반된 다른 발가락의 변형도 함께 교정 할 수 있다.

한편 무절개 교정술은 많은 장점이 있지만, 절개해서 수술 부위를 보면서 하는 수술이 아니고 엑스레이를 통해 간접적으로 시행하는 수술이므로 시술 경험이 충분한 전문의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내시경 이용한 인대봉합술로 ‘만성 발목불안정증’ 치료

무지외반증과 함께 대표적으로 꼽히는 족부 질환에는 ‘만성 발목불안정증’이 있다. ‘만성 발목불안정증’은 처음 발목을 접질렸을 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다가 반복적으로 발목을 접질리고, 관절이 불안해지는 상태를 말한다. 이런 경우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수술부터 시행하진 않는다. 다만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적으로 접질리고 불안정한 느낌이 드는 경우 등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그런데 과거에는 발목을 3cm가량 절개한 뒤 파열된 인대를 봉합하는 수술을 시행했다. 하지만 통증이 심하고 수술 후 회복이 더딘 결과를 보였다. 그래서 조준 원장은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한 ‘무절개 인대봉합술’을 내시경을 이용해서 시술하고 있다.

조준 원장은 “무절개 인대봉합술은 파열된 인대 근처에 작은 구멍 2개 정도를 뚫고 관절내시경을 넣어서 정교하게 수술한다”며, “기존 수술법과 달리 정상조직을 절개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통증 강도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 입원기간도 6.4일에서 2.3일로 단축되는 결과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강북연세병원에서 발목인대봉합술을 받은 환자 약 60명을 비교 분석한 결과, 절개 수술 환자의 통증 지표 점수는 평균 7.3점, 무절개 수술 환자는 평균 2.7점으로 나타났다.

‘아킬레스건 파열’도 최소절개 봉합술로 감염, 재파열 감소

요즘 같은 봄철에 갑자기 야외 활동이나 운동량을 늘렸을 때 발생하기 쉬운 족부 질환이 ‘아킬레스건 파열’이다. 그런데 ‘아킬레스건 파열’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존 수술방법은 광범위한 절개 후에 봉합을 한다. 때문에 수술 후에 상처가 많이 남아 환부가 신발에 닿아서 통증이 생기거나, 수술 직후의 통증 및 감염으로 인한 피부괴사 같은 합병증이 많게는 10%까지 발생하는 문제가 나타났다. 또한 절개부위가 큰 만큼 수술하면서 정상부위에도 손상을 준다. 그로 인해, 힘줄을 회복시키는 주변의 혈관이나 막이 손상되어 재파열되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 조준 원장은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15cm 정도 절개를 하는 기존 수술법에서 벗어나 2~3cm 정도만 절개 후 손상 부위 상하방에서 힘줄을 당겨서 봉합하는 ‘최소절개 봉합술’을 시행하고 있다. 그로 인해 감염이나 재파열 그리고 수술 후 상처로 인한 통증이 1% 미만으로 감소하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

운동 전후 스트레칭만으로 질환 예방 가능해

한편 조준 원장은 족부 건강을 지키는 방법으로 “운동을 할 때 스트레칭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운동 전에 스트레칭으로 관절을 풀어주지 않으면 발목을 접질리는 사고가 자주 발생하게 된다”며, “만약 발목을 접질렸다면, 반드시 냉찜질과 압박 그리고 보호가 필요하기 때문에 통증이 완화되더라도 적어도 4~6주 이상은 고정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덧붙여, 족부에 무리가 없으면서 근육량을 유지할 수 있는 운동으로 수영과 자전거, 그리고 헬스를 추천했다. 마지막으로 등산이나 걷기운동을 해야 할 때는 반드시 운동 전에 스트레칭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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