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 지열발전소가 촉발 결론
포항지진, 지열발전소가 촉발 결론
  • 정대윤 기자
  • 승인 2019.03.20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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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시민들, 폐쇄·원상복구 등 책임론 부각
정부 상대 수천억대 집단 소송 불가피
대한지질학회 주최로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포항지진과 지열발전의 연관성에 관한 정부조사연구단 결과발표 기자회견'에서 이강근 정부조사연구단장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뉴시스
대한지질학회 주최로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포항지진과 지열발전의 연관성에 관한 정부조사연구단 결과발표 기자회견'에서 이강근 정부조사연구단장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 대한지질학회를 중심으로 구성된 정부 조사연구단이 20일 오전 지난 2017년 11월 규모 5.4의 강진이 자연재해가 아닌 지열(地熱)발전소에서 땅속으로 물을 주입하면서 영향을 끼친 것으로 결론을 발표하면서 향후 사회적 파장이 거세질 전망이다.

정부조사연구단 중 해외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쉐민 게 미국 콜로라도대학 교수는 이날“지진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포항지진은 지층에 고압의 물을 주입하면서 지층속 토양이 대거 유실되면서 촉발 된 것”이라며 “그간 지열발전에 의한 주요한 다섯 번의 지층 자극이 있었다”고 밝혔다.

포항지진은 2016년 9월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지진 중 역대 두 번째로 컸던 지진이다.

 

대한지질학회 주최로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포항지진과 지열발전의 연관성에 관한 정부조사연구단 결과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한 마정화(왼쪽) 대한민국 독도사랑·포항지진 시민연대 회장이 "포항지진은 지열발전에 의해 촉발된 지진일 가능성이 높다"는 발표 결과를 경청하고 있다. ⓒ뉴시스
대한지질학회 주최로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포항지진과 지열발전의 연관성에 관한 정부조사연구단 결과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한 마정화(왼쪽) 대한민국 독도사랑·포항지진 시민연대 회장이 "포항지진은 지열발전에 의해 촉발된 지진일 가능성이 높다"는 발표 결과를 경청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포항은 2017년 11월 15일 발생한 규모 5.4의 강진으로 135명의 인명피해가 났고, 한국은행의 분석에 따르면 총 피해액은 3000억원이 넘는다.

현재까지도 이재민 90세대, 200여명은 포항 흥해 체육관에서 텐트생활을 하고 있는 등 시에서 마련해준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

당시 정부는 포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1800억원을 복구 비용으로 투입했다.

지난해 10월 포항시민 70여명은 국가를 상대로 정신적 손해배상 집단 소송을 냈고, 올해 초 2차 소송에도 1100여명의 시민이 추가로 참여한 가운데 이번 결과로 소송의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포항시민 100여 명이 참석 “땅속 시한폭탄 지열발전소 폐쇄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펼침막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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