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관절 질환자 수도 크게 늘고 있다. 외상으로 인한 경우가 아닌 관절질환은 대부분 퇴행이 원인이어서 노령층에 주로 나타나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의 과도한 사용, 오랜 좌식 근무 등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젊은 층에서도 빈발하고 있다. 노인성 관절질환은 사실 모든 관절이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체중을 부하하는 하지관절이 가장 빨리 퇴화된다. 인체의 뼈 말단에는 고무 재질의 단단한 ‘연골’이 있어 충격을 흡수하는데 퇴행성 등으로 연골이 닳게 되면 뼈와 뼈가 직접 부딪치며 통증과 운동 제한을 유발한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시큰거리며 아프고. 쪼그려 앉을 때 통증 발생, 책상다리를 하기 힘들다면 관절염을 의심해야 한다.

젊은 층에서 빈발하는 반월상연골판 파열은 무릎 안쪽과 바깥쪽에 각각 1개씩 위치한 반달 모양의 물렁뼈가 활동 중 과도한 회전 등으로 인해 손상될 경우 발생하며 연골 손상은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한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지만 잘못된 운동 습관이 오히려 관절질환을 유발하는 것이다. 따라서 운동 전에는 반드시 충분한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양손으로 발목을 잡고 뒷꿈치를 엉덩이에 붙인 후 몸을 앞으로 천천히 기울이는 ‘발목 및 앞 허벅지 스트레칭’, 허리를 곧게 펴고 양쪽 뒷꿈치를 바닥에 붙인 채 좌우로 움직여주는 ‘종아리 및 뒤 허벅지 스트레칭’, 등을 둥글게 말았다가 펴는 ‘척추 스트레칭’이 운동전 필수 동작이다. 여성의 경우에는 슬개골연골 연화증이 많이 발생하는데 슬개골은 무릎관절 앞쪽의 동그란 뼈로 무릎을 굽혔다 펴는 과정에서 마찰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슬개골 연골이 외상을 입거나 비정상적 압력을 받으면 문제가 생기는데 무릎을 꿇는 자세와 쪼그려 앉는 자세, 하이힐 착용 등이 발병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하이힐은 체중을 발 앞으로 쏠리게 하며 슬개골을 압박한다. 척추 관련 퇴행성질환에는 협착증이 있다. 척추 안에는 신경이 지나가는 관이 있는데 이곳이 퇴행성 등으로 좁아질 경우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한다.

진병원 박범진 원장은 “대부분의 노인성 관절질환은 약물치료보다는 수술적 치료를 권유합니다. 일시적으로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주사보다는 확진된 병이라면 수술적 치료 후(하지부-퇴행성관절염 인공관절 치환술, 상지부-힘줄파열 봉합술 등) 빠른 재활로 일상생활 복귀를 하는 것이 더 낫기 때문입니다.”고 말한다. 또 성인병 등의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합병증 때문에 치료가 어려운 만큼 추가적인 빠른 정밀검사를 통해 확진하고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원장은 “척추 관절 건강법은 가장 우선이 바른 자세입니다. 그 다음 무리하지 않은 근육강화 운동을 꾸준히 병행한다면 건강한 관절을 오래도록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권장했다.

정상원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