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칼럼] 통풍에 맥주는 안 되고, 소주는 괜찮다?
[의학 칼럼] 통풍에 맥주는 안 되고, 소주는 괜찮다?
  • 편집국
  • 승인 2018.10.2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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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 환자 국내 40만명, 술 고기 즐기는 남성 고통이 온다.

▲ 창원 연세편한마디내과 김대식 원장

[주간시사매거진 = 편집국] 음주가 잦은 중년 남성은 물론, 치맥을 즐기다 고통받는 20대 젊은 통풍환자들이 점차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통풍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지난해 39만5154명으로 2008년(18만4674명)에 비해 10년 만에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환자 대다수인 92% 이상이 남성이다.

통풍은 체내에서 만들어지는 요산이라는 대사물질의 혈중 농도가 높아져서 관절 주위에 요산 결정을 형성하고 염증 반응으로 급성 관절염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요산의 대사 과정 중 특정 효소의 문제가 있는 경우 통풍이 호발되며, 가족 중 통풍 환자가 는 경우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급성 통풍 발작은 관절이 갑자기 붓고 심한 통증과 열감을 느끼게 된다. 밤에 잘 생기고 손을 대지 못할 정도의 통증을 호소한다. 엄지발가락 부위가 가장 흔하며, 그 외에도 손가락, 손목, 손등, 팔꿈치, 무릎 등 다양한 관절에 발생할 수 있으며 류마티스내과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한 경우 다른 관절증상으로 오인되어 잘못 치료 받는 경우도 흔하다.

대개 급성 통풍이 나타날 때만 치료하는 경우가 있는데, 통풍의 원인이 되는 요산을 꾸준히 감소시키는 치료를 하여 관절 불구와 신장질환을 예방해야 한다. 통풍의 첫 발작 후 20년이 지나서 통풍결절이 나타나는 환자가 28% 정도 되며, 이 중 2~3%는 심한 관절 손상으로 관절 불구가 된다.

혈액검사 상 요산수치가 높지 않아도 통풍 발작이 오는 경우도 흔하며, 이런 경우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하고 병이 진행되어 고생하는 환자가 많다. 또한 발 관절 주변이 비슷하게 붓고 아픈 연조직염으로 오인되어 잘못 치료받는 경우도 있으며, 며칠간 관절이 붓고 아프다 호전이 반복되는 통풍과 비슷한 증상의 재발성 류마티즘 환자가 통풍으로 잘못 진단받고 수년간 불필요한 약을 복용하는 경우도 있어 류마티스내과전문의에 의한 정확한 감별이 필수적이다.

통풍에 맥주는 안 좋고 소주는 괜찮지 않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맥주의 주원료인 맥주보리에 퓨린이 다량 함유되어 있고, 맥주에 포함된 탄산이 체내 요산 생성을 촉진하여 통풍을 유발한다. 소주는 퓨린 함유량이 맥주보다 적지만, 모든 종류의 음주는 통풍에 악영향을 미친다. 체내 흡수된 알코올은 체내 요산 합성을 증가시키고, 요산이 소변 등을 통해 몸 밖으로 빠져나오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통풍약은 신장에 좋지 않다는 속설이 있다. 통풍의 원인인 고요산혈증을 해결하는 가장 중요한 요산저하제의 경우에도 자이로릭, 페브릭, 유리논, 프로베네시드 등 여러 종류가 있으며 환자 개개인의 건강 상태와 기저질환, 통풍의 합병증 유무 등을 고려하여 가장 적합한 약제를 선택하여야 한다. 예전 약의 선택 폭이 많지 않았던 경우, 특히 자이로릭이라는 약제가 스티브존슨증후군과 같은 과민반응을 유발하여 부작용이 발생하여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현재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류마티스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경우 부작용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또한 통풍과 고요산혈증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는 경우 오히려 요산 신병증 등 신장기능을 망가지게 하는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며, 아플 때만 약을 복용하다 관절에 요산이 지속적으로 쌓이면 점차 통풍 결절이 발생하게 되며, 만성 결절성 통풍으로 진행되면 관절변형과 파괴가 진행되어 지속적으로 아프며 일상 생활도 힘들어질 수 있다.


[주간시사매거진 = 편집국 / ntpress@weekly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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