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가지의 얼굴을 가진 병 : 루푸스와 자가면역질환
천가지의 얼굴을 가진 병 : 루푸스와 자가면역질환
  • 남희영 기자
  • 승인 2018.09.1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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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연세편한마디내과 김대식 원장

[주간시사매거진 = 남희영 기자] 전신홍반루푸스 (Systemic lupus erythematosus), 일명 루푸스는 딱 한가지 증상이 아닌 여러가지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어 류마티스내과전문의가 아닌 경우 진단이 어려운 병이다.

루푸스는 만성 자가면역 질환으로 인체 외부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면역계의 이상증후로 면역체계가 흔들리고 자신의 몸을 공격하는 특징이 있다. 대부분 환자들이 항상 피곤하고 전신이 아파 이곳저곳 검사를 해봐도 원인을 찾지 못하다가 류마티스내과를 방문하여 루푸스를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

남성보다 여성들에게 흔한 자가면역질환으로 전신의 다양한 장기가 침범될 수 있으며 발열, 관절통, 피로, 식욕감소, 체중 감소와 같이 애매모호한 증상으로 나타나 정확히 진단받지 못하고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루푸스는 혈액 검사 중 자가면역질환과 관련된 자가항체검사 및 보체검사, 염증 수치검사, 골수억제로 이상이 생길 수 있는 백혈구 및 빈혈검사 등이 중요하다. 그리고 혈액검사 외 피부, 관절증상, 뇌신경증상, 신장 및 장기침범 증상 등 다양하게 나타나는 임상양상을 관찰하고 정확히 진단하여야 한다.

루푸스 환자는 이외에 다른 자가면역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며, 자가항체검사를 통하여 감별할 수 있다. 눈이 마르고 입이 계속 마르는 쇼그렌증후군(Sjogren's syndrome) 도 루푸스에서 잘 동반되는 질환으로, 증상이 심한 경우 침샘 분비를 도와주는 약물 치료를 할 수 있다.

피부 증상은 루푸스 환자 중 90% 가량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이다. 나비모양의 뺨 발진 (malar rash)이 잘 생기며, 흔한 안면홍조로 생각하고 치료받지 않다가 피로감 등 다른 증상 악화로 진단받고 치료받는 경우도 흔하다.

겨울철 손이 시리고 아픈 레이노드증후군(Raynaud syndome)도 루푸스에서 발생할 수 있다.

자가면역질환 중 류마티스관절염과 루푸스가 동시에 나타나는 질환을 Rhupus 라고 칭하기도 한다. 두 질환은 관절통 및 관절부종, 염증 수치의 증가, 피로감 등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 구별이 힘든 경우가 있으며, 두 질환이 혼재되는 경우 경험많은 류마티스전문의가 아니면 정확한 진단이 되지 않아 확실한 치료를 받지 못할 수 있다. 손가락 등 여러 관절의 통증과 관절 부종이 비슷하게 나타나지만 병에 따라 차이가 있다.

루푸스 관절염은 관절염이 지속되어도 뼈의 손상이 잘 생기지 않으나 류마티스관절염은 활막 염증으로 뼈의 손상과 관절변형이 진행된다. 류마티스관절염과 루푸스가 함께 발생하는 Rhupus 의 경우에도 루푸스의 증상을 보이나 류마티스관절염처럼 뼈의 손상이 진행되므로 환자의 상태에 맞는 치료로 관절손상을 막아야 한다.

루푸스는 신장염증이 진행되어 루푸스신염이 발생하나 류마티스관절염과 루푸스가 함께 발생하는 Rhupus 는 신장에 문제가 생길 확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루푸스는 감염, 흡연, 자외선, 스트레스 등에 의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자기관리를 통해 이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 위생에 신경을 쓰고 반드시 금연하며 간접흡연도 피하여야 하며, 야외 활동 시에는 피부 노출을 줄이고 자외선 차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항말라리아제)과 적절한 면역조절약물을 이용한 치료로 합병증 예방이 가능하다.


[주간시사매거진 = 남희영 기자 / nhy@weekly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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