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학대 90%는 ‘가정’에서 발생
노인학대 90%는 ‘가정’에서 발생
  • 남희영 기자
  • 승인 2018.06.1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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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622건, 아들·배우자·시설종사자가 ‘가해자’…노인학대 신고, ‘참견’ 아닌 ‘도움’
▲ 노인학대 신고(1577-1389). ⓒ보건복지부

[주간시사매거진 = 남희영 기자] 지난해 전체 노인학대 사례 4,622건 중 가정 내 학대사례는 89.3%인 4,129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7년 노인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노인학대 신고 건수 1만3309건 가운데 노인보호전문기관이 학대로 판정한 사례는 4622건으로 2016년 대비 신고는 10.8%, 학대 판정은 8.0% 각각 증가했다.

특히 학대는 전체의 89.3%인 4129건이 가정 내에서 발생했으며, 학대피해 위험군인 치매노인은 24.3%인 1,122명, 노인부부 가구 26.3%인 1,216명, 독거노인은 21.8%인 1,007건 등이 발생했다.

가해자는 총 5101명으로 그 중 아들이 37.5%인 191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배우자 1263명(24.8%), 의료인·노인복지시설종사자 704명(13.8%), 딸 424명(8.3%), 본인 290명(5.7%) 등의 순이었다.

또한 전체 학대유형으로는 비난·모욕·위협 등 언어 및 비언어적 행위로 노인에게 고통을 일으키는 정서적 학대가 가장 많은 42.0%(3064건), 신체적 학대 36.4%(2651건), 방임 8.9%(649건), 경제적 학대 5.6%(411건), 자기방임 4.0%(291건), 성적 학대 2.1%(150건), 유기 1.0%(71건) 순이었다.

그러나 이 중 가정 내 학대는 발생 유형이 전체와 비슷하게 정서>신체>방임 순이었으나, 시설에선 신체>방임>성 학대 순이었다.

한편 매년 6월15일은 '노인학대 예방의 날'이다.

올해는 ‘제2회 노인학대 예방의 날’로 보건복지부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소공로 포스트 타워에서 기념식을 개최했다.

‘노인학대 신고, 참견이 아니라 도움입니다’ 라는 슬로건을 주제로 진행된 이날 기념식에는 더불어민주당 최운열 의원과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 경찰청, 국민건강보험공단, 신고의무자협의체 관계자, 노인보호전문기관 종사자, 노인인권 관련 기여자, 단체 정부포상 및 가족 등 150여명이 참석했으며, 6명이 ‘정부포상’, 36명이 ‘보건복지부 장관표창’을 받았다.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이날 기념식에서 “노인학대 예방의 날을 통하여 국민들이 주변 노인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노인학대가 더 이상 가정, 시설 내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인식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간시사매거진 = 남희영 기자 / nhy@weekly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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