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가 건강염려증환자
국민 5%가 건강염려증환자
  • 정상원 기자
  • 승인 2018.02.26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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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이상없다' 판정 받고도 '건강에 자신이 없다'
▲ ⓒ123RF

[주간시사매거진 = 정상원 기자] 건강염려증, 한해 4천명 발생

모든 병은 마음에서 온다는 말이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에서 삶에 지친 가장이 ‘상상암’을 겪는 모습이 연출되면서 질병에 대한 불안감에 관심이 높다.

건강염려증이란, 대체로 꼼꼼하고 고집이 센 성격을 가진 사람에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은땀이나 기침, 체하는 등 가벼운 증세를 확대 해석해 악성종양, 심장병 등 심각한 질병에 걸린 것으로 생각해 이로 인해 사회생활이나 경제활동 시 지장을 줄 가능성이 있고 6개월 이상 지속되는 불안감이나 공포심을 갖는다는 ‘건강염려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건강염려증 환자는 3871명으로 집계됐다.

연령구간별 요양급여비용 총액 비율을 살펴보면, 0~9세가 0.7%, 10대가 3.6%, 20대 11%, 30대 9.3%, 40대 17.7%, 50대 18.8%, 60대 21.2%, 70대 13.7%, 80세이상 4%로 고연령층에 많이 분포했지만 젊은 2~30대 층에서도 많이 분포하고 특히 80세 이상이 4%인 것을 감안해 특정 연령대에만 분포하는 특징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염려증, 상담만으로 증상 호전된다

평소 몸이 개운하지 않은 직장인 김 모씨(42)는 건강 관련 프로그램이나 기사를 자주 챙겨본다. 어떠한 질병에 대한 증상이 자신의 증상과 비슷하면 불안해 병원을 자주 찾는다. 아무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증상은 여전해 다른 병원에서 재검사를 받은 적도 있다.

지난해 9월 13일 서대문구 한 아파트에서 학교에서 돌아온 딸(11)과 아들(7)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차례로 목 졸라 살해한 주부 이모(44)씨는 건강에 대한 염려와 강박이 심해져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나친 걱정은 없던 병도 만들어 내는 듯하다. 단순한 감기로 자신이 폐렴일 것이라 의심하하거나, 정상적인 연골도 혹으로 오해하는 등의 ‘건강염려증’ 환자가 의료계서는 국민 5%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심사평가원은 “건강염려증은 인구 5%가 겪는 것으로 추정되는 흔한 장애”라며 “건강염려증은 상담만으로 증상이 호전되며, 증상의 절반 이상은 걱정 그 자체로 긍정적인 사고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나도 혹시 건강염려증?’

건강염려증이란 검진에서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고도 다른 병원을 방문해 다시 검진받는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사람에게 내려지는 진단이다.

다음 항목 중에 5개 이상이 해당되면 ‘건강염려증’이라고 볼 수 있다.

▲감염이 두려워 평소 외출을 자제하는 편이다 ▲정기적으로 4가지 이상의 약을 챙겨 먹는다 ▲몸이 조금만 이상하면 병원부터 찾는다 ▲의료진의 말을 100% 신뢰하지 못한다 ▲노화로 인해 몸이 아프다고 생각하면 우울하다 ▲증상과 문제점이 수시로 바뀐다 ▲평소 건강에 자신이 없다 ▲몸이 아픈데 정확히 어딘지는 모른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은 필요하다

건강염려증 환자가 많은 데는 이유가 있다. 현대인의 스트레스, 환경오염 등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요인도 많으며, 위암, 대장암, 간암, 폐암 등 각종 암 발병률도 점점 증가하고 있고 많은 질병의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다. 게다가 치료방법도 없는 새로운 질병들이 생겨나기도 한다.

반대로 의료 사고에 대한 뉴스를 접하거나 건강 정보들이 넘쳐나다 보니 의료인에 대해 신뢰를 갖지 못하고 자가진단을 하기도 한다. 의사 처방도 없이 건강보조제를 함부로 맹신해 의존하거나 근거 없는 민간요법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려는 습관은 오히려 질병을 키울 수 있어 위험하다.

기본적으로 정기적인 건강검진은 증상 및 불편한 곳이 없어도 만약의 가능성에 대비해 스스로를 지키는 올바른 방법이다. 평소 건강한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면서 정확한 진료와 검진으로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국가 암 정보센터에 따르면 1년 중 1분기인 1~3월에 건강검진을 받기가 가장 좋은 시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건강이 불안하다면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기관에서 전체적인 기본 검진을 받아보는 것은 어떨까?


[주간시사매거진 = 정상원 기자 / jsw@weekly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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