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항생제 처방, 5년 후 절반 수준 낮춰
감기항생제 처방, 5년 후 절반 수준 낮춰
  • 최수희 기자
  • 승인 2016.08.1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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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까지 항생제 사용량 20% 감소 '슈퍼박테리아 대응'
▲ ⓒ123rf

[주간시사매거진 = 최수희 기자] 감기 항생제 처방이 5년 후 절반 수준으로 낮아진다. 이를 통해 정부는 공중보건을 위협하고 사회·경제발전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항생제 내성균(슈퍼박테리아) 종합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정부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2020년까지 항생제 사용량을 20% 감소시키기로 했다. 이외에도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 50%, 호흡기계질환 항생제 처방률 20%, 황색포도알균 메티실린 내성률 20%를 각각 줄여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11일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제86회 국가정책조정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2016~2020년)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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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내성균에 연간 200만 명이 감염되고 2만3000명이 사망하고 있으며, 영국의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에 전 세계 연간 1000만 명이 사망할 것으로 예측했다. 내성균은 사람 외에 농축수산, 식품, 환경 등 생태계 내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발생 ·전파 가능해 범부처의 포괄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실제 국내 인체 항생제 사용량 및 내성률은 선진국 대비 높은 수준이다. 2014년 국내 인체 항생제 사용량(DDD/1000명/일)은 31.7로 OECD 12개국 평균 23.7에 비해 35% 많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내성균인 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E.faecium)이 36.5% 수준으로 선진국(영국 21.3%, 독일 9.1%, 프랑스 0.5%)보다 월등히 높다. 감기를 포함한 급성상기도감염의 항생제 처방률은 감소 추세지만 최근 4년간 44~45%로 정체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항생제 내성균의 발생과 확산의 주범인 의료기관 내 항생제 남용을 줄이고 감염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축산물과 수산물에 대해서도 항생제를 통합적으로 감시·관리키로 했다.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은 "항생제 사용을 줄이고 적정 사용해 내성균 전파를 차단할 것"이라며 "국민을 항생제 내성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범부처 추진체계 구축, 웹기반 항생제 포털 시스템 구축, 신속진단법 및 신규 항생제(백신 포함) 개발 등을 통해 인프라 및 연구개발(R&D)을 확충하겠다”며 “국제 항생제 내성 감시체계 참여와 국제 사회에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는 등 국제 협력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주간시사매거진 = 최수희 기자 / csh@weekly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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