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여성 10인 중 1인 성희롱 경험…78.4% '참는다'
직장여성 10인 중 1인 성희롱 경험…78.4% '참는다'
  • 김선화 기자
  • 승인 2016.04.05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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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성희롱 실태조사, 최초 공공·민간 부문 결과 포함

▲ ⓒ여성가족부
[주간시사매거진 = 김선화 기자] 여성가족부(이하 여가부)는 5일 전국 공공기관 400개와 민산사업체 1,20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5성희롱실태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여가부가 지난해 4월~12월까지 실시한 것으로 상시근로자 50인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전국의 공공기관과 민간사업체의 직원과 성희롱 방지 업무담당자를 대상으로 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 여성, 일반직원, 비정규직일수록 성희롱 피해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성희롱을 당했다고 응답한 직원의 비율은 6.4%, 동료의 피해를 듣거나 목격한 적이 있다는 이들은 13.8%로 나타났다.

또한 남성은 1.8%가 성희롱을 경험한 반면 여성은 9.6%가 성희롱을 경험했다. 직군별로 보면 일반직원의 성희롱 피해 경험은 6.9%로 관리직(4.6%)보다 비중이 컸고, 비정규직(8.4%) 성희롱 피해 경험이 정규직(6.2%)보다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20대(7.7%) △30대(7.5%) △40대(4.3%) △50대 이상(2.7%) 순으로 어릴수록 성희롱 피해경험이 높았다.

공공기관의 성희롱 피해 경험은 7.4%로 민간기업(6.1%)보다 높게 나타났다. 여가부 관계자는 “공공기관 내 양성평등 인식이 확산하며 과거에는 성희롱인지 모르고 넘어갔던 것들이 문제 제기로 이어지는 등 공공기관 성희롱 민감도가 올라가며 민간기업보다 상대적으로 피해경험이 많은 것으로 조사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성희롱이 주로 일어나는 곳은 회식자리(44.6%)와 직장 내(42.9%)였으며, ‘외모에 대한 성적 비유나 평가’(3.9%), ‘음담패설 및 성적 농담’(3.0%), ‘회식에서 술을 따르거나 옆에 앉도록 강요하는 행위’(2.5%)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성희롱 가해자 10명 중 9명은 남성이었다. 상급자가 39.8%로 가장 많았고 △하급자(32.6%) △동급자(15.6%) △외부인(4.0%) 등이 뒤를 이었다.

성희롱 피해자들의 대처 방식이 안타깝다. 성희롱 피해자 78.4%는 ‘참고 넘어갔다’고 답했다.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아서’(48.7%)라거나 ‘문제를 제기해도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48.2%)가 이유였다.

성희롱 방지 업무의 어려움으로는 ‘다른 업무와 병행하거나, 순환보직으로 인한 전문성 부족(55.3%)’이 가장 높았고, 피해자 지원을 위한 우선 과제는 ‘실용적인 매뉴얼 구비(54.2%)’라고 답했다.

한편 이번 실태 조사는 공공기관 92.5%, 민간사업체 90.4%로 전체 90.8%의 참석률을 보였다으며, 성희롱 예방 교육 효과성은 5점 만점을 기준으로 공공기관은 4.11점, 민간사업체는 3.92점으로 평균 3.96점으로 긍정된 효과를 가져왔다.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성희롱 없는 직장문화 조성을 위하여 관계부처와 협력하여 성희롱 예방교육에 대한 지도점검을 강화하는 한편 다양한 교육컨텐츠와 전문강사풀을 제공함으로써 성희롱 예방교육의 내실을 기하고, 성희롱 사건 발생 시 신속하고 공정한 처리와 피해자 보호가 가능하도록 성희롱 방지 및 사건처리 가이드라인을 개발하여 보급하며, 공공기관의 성희롱 발생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하여 성희롱 발생 시 기관차원의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하여 제출하도록 하고 이행상황을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3년마다 실시하고 있는 성희롱 실태조사는 그동안 공공기관만을 대상으로 했던 반면, 처음으로 민간기업 1200개사를 포함해 1600개사 784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주간시사매거진 = 김선화 기자 / ksh@weekly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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