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지카바이러스 환자 발생
한국 첫 지카바이러스 환자 발생
  • 남희영 기자
  • 승인 2016.03.2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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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광양 거주 ‘브라질 방문 40대男’···의료기관 2차례 방문 후 감염 확인

▲ 지난해 12월 15일 국회 보건복지위 전체회의에서 지카바이러스 대응현황과 보육관련 현안 및 대책에 대해 논의하는 모습. 우리나라에서도 처음으로 지카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했다.
[주간시사매거진 = 남희영 기자] 한국에서도 처음으로 지카 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브라질을 방문했다가 귀국한 L(43)씨가 22일 오전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1차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남 광양 거주자인 L씨는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9일까지 22일간 브라질 세아라주로 출장을 다녀왔다. 독일을 경유해 귀국한 날짜는 11일이다. L씨는 증상이 발생한 뒤 2차례 의료기관을 방문한 끝에 감염 사실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미열과 근육통이 발생한 뒤 의료기관을 찾았고 브라질 방문 사실이 확인됐지만 당시는 증상이 미약했다. 이후 19일 얼굴과 몸통, 팔, 다리에 발진이 생기고 근육통이 심해졌다고 알려졌다. 다시 의료기관을 찾은 21일 전남 보건환경연구원의 유전자 검사(RT-PCR)에서 지카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질본은 현재 L씨에 대해 2차 검사를 진행 중이다.

질본은 L씨를 인근 전남대병원의 1인실에 격리하고 역학조사관을 광양으로 급파해 귀국 후 동선과 출장 동행자 정보, 자세한 증상에 대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질본 관계자는 "지카 바이러스는 공기 감염 우려가 없는 만큼 격리가 필요하지 않지만 첫 번째 발병이라서 격리해 임상적인 관찰과 치료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카 바이러스는 숲모기(이집트숲모기 등)에 의해 사람에게 옮겨져 소두증(小頭症)의 원인으로 의심돼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일상 생활에서 사람 사이에 감염되지 않는다. 진다. 발열, 발진, 눈 충혈, 관절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 3~7일 정도 이어진다.

질본은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국가를 여행할 경우 모기예방법을 숙지하고 모기기피제와 밝은 색의 긴 옷을 준비하는 한편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방충망이나 모기장이 있는 숙소에서 생활하고 외출 때에는 긴 옷을 착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질본은 지난 1월29일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을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한 이후 의심사례에 대해 검사를 진행했지만 그동안 감염 환자는 나오지 않았었다.


[주간시사매거진 = 남희영 기자 / nhy@weekly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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