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두 번째 노벨평화상, 고흥에서 나올까?
대한민국 두 번째 노벨평화상, 고흥에서 나올까?
  • 정대윤 기자
  • 승인 2016.01.14 13: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흥군, 소록도 천사 ‘마리안느-마가렛’ 선양사업 추진
▲ 소록도에서의 마가렛(위쪽 좌)-마리안느(위쪽 우), 1970년 ⓒ고흥군

[주간시사매거진 = 정대윤 기자] 고흥군은 오는 5월 17일 국립소록도병원 개원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40여 년간 소록도에 머물며 한센인들을 돌봤던 마리안느 스퇴거(82)와 마가렛 피사렛(81)수녀에 대한 노벨평화상 추천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1960년대 오스트리아 인스브룩에서 간호대학을 졸업한 마리안느와 마가렛 수녀는 고흥 소록도에 간호사가 필요하다는 소식을 접하고, 20대 후반의 나이에 소록도로 들어와 40여 년간을 한센인들을 돌보는 자원봉사자로 활동하였다.

마리안느-마가렛 수녀는 편견을 깨고 적극적으로 한센인에게 다가가 치료하는 모습은 모두에게 감동을 주었다.

이를 계기로 소록도에는 해마다 전국에서 의료봉사단과 자원봉사자들이 줄을 잇고 있는 등 ‘자원봉사천국’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 마리안느-마가렛이 거주했던사택에쓰여진글 ⓒ고흥군

또한, 마리안느-마가렛 수녀는 간호사이지만 한센인들에게는 할매로 불리며, 소록도에 머무는 동안 검소한 생활을 해 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에 군에서는 마리안느-마가렛 수녀의 공로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봉사의 숭고한 참뜻을 널리 기리기 위해 2015년부터 마리안느와 마가렛 수녀 선양사업을 추진 할 계획이다.
마리안느-마가렛 수녀 선양사업은 고흥군과 (사)마리안마가렛, 국립소록도병원, 그리고 한센인과 개별후원자 등이 함께하는 범 군민 참여 방식으로 추진된다.

앞으로 군은 구체적인 사업계획 수립과 예산을 지원하고, (사)마리안마가렛은 사업 실행과 모금활동 전개, 국립소록도병원은 각종 시설물 활용에 대한 협조 등 각각 업무를 분담하여 진행된다.

고흥군이 금년에 추진할 선양사업으로는 마리안느-마가렛 수녀의 삶을 재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제작, 기념관 조성, 마리안느-마가렛 수녀 사택과 병사성당 및 한센인 유품에 대한 등록문화재 지정, 사택 주변 정비, 그리고 마리안느-마가렛 수녀 노벨평화상 추천 등이다.

특히, 군에서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마리안느-마가렛 수녀 노벨평화상 추진은 국립소록도병원 개원 100주년 기념에 즈음하여 두 위인의 봉사정신을 선양하는 상징성을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마리안느-마가렛 수녀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면 그들의 봉사정신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는 물론, 고흥이 대표적인 성지 순례길이라는 명성과 함께 대국민 인권보호의 메시지 전달의 통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지금은 소록도를 떠나 고국으로 돌아간 두 수녀가 거주했던 소록도 사택 앞에는 마음에 평생 담아 두었던 “선하고 겸손한 사람이 되라”는 말이 한국말로 또렷이 적혀있어 이 한 문장을 가슴에 품고 한평생을 타국에서 봉사하며 살았던 두 봉사자의 박애․인권․봉사정신으로 실천한 삶이 감동으로 전해져 고흥군의 선양사업에 큰 힘을 얻고 있다.

국립소록도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마리안느-마가렛 수녀의 활동은 테레사수녀의 숭고한 봉사정신과도 그 뜻을 같이 한다”고 말하며, “갈수록 물질문명이 팽배한 현 시대에 나눔의 가치를 상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두 분의 노벨평화상 추천은 국립소록도병원 개원 100주년의 참 뜻을 알리는데 큰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 소록도성당 주임신부이면서 (사)마리안마가렛의 대표직을 맡고 있는 김연준 신부도 “고흥군의 지원으로 추진하고 있는 다큐멘터리 제작 사업에 참여하는 법인 임직원은 보수 없이 자원봉사로 일한다”면서 “이것이 바로 마리안느-마가렛이 우리 소록도에 배푼 은혜를 갚는 길이다” 라고 밝혔다.

현재, (사)마리안마가렛은 마리안느-마가렛 두 수녀의 다큐멘터리 촬영이 한창 진행 중에 있으며, 소록도병원 100주년이 되는 오는 5월 17일 이전에 제작 발표할 예정에 있다.

군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소록도 천사이면서 한센인의 어머니인 마리안느-마가렛 수녀를 선양하는 사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두 분이 아무런 대가없이 실천한 봉사의 숭고한 참뜻을 널리 알려 나가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간시사매거진 = 정대윤 기자 / nwtopia@weeklysisa.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