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소년' 송유근, 논문표절 확인… 국내 최연소 박사 '좌절'
'천재소년' 송유근, 논문표절 확인… 국내 최연소 박사 '좌절'
  • 김유위 기자
  • 승인 2015.11.25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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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재 지도교수 해명에도 불구… "인용사실 명시하지 않아 '표절' 확인"

▲이론 물리학자이자 영화 '인터스텔라'의 과학적 자문을 맡은 킵손(Kip Thorne) 박사가 지난 5월20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 2015에 참석, 기자회견을 하던 중 송유근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박사수료생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 = 김유위 기자] 국내 최연소 박사가 될 것으로 알려졌던 ‘천재소년 ’송유근의 박사 논문이 끝내 표절로 확인됐다.

25일, 송유근의 블랙홀 연구 논문을 게재했던 국제학술지 ‘천체물리학저널’이 송 군의 논문을 표절로 판정내리고, 게재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저널은 송군과 한국천문연구원(KASI) 박석재 연구위원이 공동 저자로 참여해 제출한 '블랙홀 논문'이 2002년 박 연구위원이 학회에서 발표한 발표자료(Proceeding)를 많은 부분 그대로 사용하고도 인용 사실을 밝히지 않은 점을 논문 게재철회 이유로 들었다.

이어 저널은 “2002년 프로시딩 인용 사실을 명시하지 않은 것이 동료 심사(peer-review) 과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한편, 송 군의 논문(Axisymmetric, Nonstationary Black Hole Magnetospheres: Revisited)은 비대칭·비정상 블랙홀의 자기권에 대한 것으로 송군이 제1저자 겸 공동 교신저자, 박 연구위원이 제2저자 겸 공동 교신자자로 참여했다.

박석재 박사는 송유근의 논문 지도교수로, 표절대상으로 지목된 학술대회 발표자료(Proceeding)의 원저자인 박 박사는 이번 표절논란에 대해 송 군의 편에서 표절 의혹을 강력히 부인해왔으나, 결국 게재 철회 판정을 받았다. 이에 송 군이 꿈꾸던 역대 최연소 박사 학위도 무효가 됐다.

다음은 송 군의 지도교수인 한국천문연구원 박석재 연구위원이 기자회견 전문이다.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위원 기자회견 전문]

죄송합니다. 이번 모든 일이 제 불찰 때문에 비롯됐습니다.

우리 과학기술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특히 제가 시키는 대로 공부를 열심히 한 송유근 군에게 가장 미안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어차피 졸업도 연기된 만큼 더 좋은 논문을 쓸 수 있게 해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도록 하겠습니다.

자세한 내용들은 알고 계시니까 저는 간단히 인사드리고 지금부터 처장님하고 질문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사죄드리겠습니다.


[주간시사매거진 = 김유위 기자 / kyw@weekly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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