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로이드 원인 밝혀내 "치료제 개발 가능성도"
켈로이드 원인 밝혀내 "치료제 개발 가능성도"
  • 김선화 기자
  • 승인 2015.08.26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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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창상관련 학술저널 ‘Wound Repair and Regeneration’ 게재

[주간시사매거진 = 김선화 기자] 과다한 흉터를 보이는 켈로이드 질환의 원인인 섬유모세포 과증식이 혈관에서 유래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며 켈로이드 치료제의 개발 가능성이 제시됐다.

연세암병원 흉터성형레이저센터 피부과 이주희 교수·성형외과 이원재 교수는 혈관내피세포가 켈로이드의 주요 원인인 섬유모세포로 변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 Wnt 3a가 관여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미국의 창상관련 학술저널 ‘상처치료와 재생(Wound Repair and Regeneration)’ 최신호에 게재됐다.

켈로이드는 일반적인 흉터와 달리 피부의 상처 재생 과정이 비정상적으로 이뤄지면서 흉터가 상처 부위를 벗어나 점점 더 커지고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가렵고 따가운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켈로이드는 외과적 수술이나 제왕절개와 같은 수술이나 외상후 아무는 과정에서 튀어나오는 흉터로 나타나 미용적인 측면에서 심각한 콤플렉스를 유발하고, 부위에 따라서는 관절 운동을 방해하는 등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켈로이드는 정상적인 상처 재생과정에서 콜라겐 등이 과다 생성돼 발생하는데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다. 하나의 가설로 피부를 형성하는 세포외기질(Extracellular Matrix)을 과다하게 생성하는 섬유모세포가 많아지는 것이 제시되고 있지만 섬유모세포의 기원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켈로이드 병변을 가진 환자의 조직에서 혈관내피세포가 세포외기질을 생산하는 섬유모세포로 변하는 것을 확인하고, 이 과정에서 Wnt 3a(세포의 성장과 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Wnt 단백질의 한 종류로, 최근 골다공증이나 척추 손상 등 다양한 질병의 원인을 규명하는데 연구되고 있는 신호단백질)가 관여한다는 것을 밝혔다.

연구팀은 켈로이드의 섬유모세포가 혈관으로부터 유도된다는 것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렇게 혈관내피세포에서 시작해 Wnt 3a의 작용으로 만들어진 섬유모세포는 세포외기질을 과다 생산해 켈로이드를 형성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주희 교수는 “켈로이드 형성에 Wnt 3a가 관여한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Wnt 3a를 조절하게 되면 켈로이드 생성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과에 따라 연구팀은 Wnt 3a를 조절해 켈로이드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 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다.
 


[주간시사매거진 = 김선화 기자 / sunnao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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