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호 교수팀,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 위한 새로운 치료법 개발
남동호 교수팀,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 위한 새로운 치료법 개발
  • 김유위 기자
  • 승인 2015.08.04 17: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최초'자가면역글로불린 주사요법'개발…기존 환자 77% 치료 효과 거둬
▲ 남동호 교수 ⓒ아주대학교 의료원

[주간시사매거진 = 김유위 기자]유년기부터 중증 난치성 아토피피부염을 앓아 온 김 모씨는 오랜 기간 전신 스테로이드제와 전신 면역억제제를 사용했다. 스테로이드 장기사용에 대한 주치의 염려가 현실이 되어 11세쯤부터 문페이스(쿠싱 증후군이나 합성부신피질 스테로이드 투여 중에 나타나는 둥글게 된 얼굴 모양) 현상이 나타났고, 중심성 비만의 부작용으로 의인성 쿠싱 증후군으로 진단받은 후로도 녹내장, 백내장 등의 합병증이 생겼다. 또한 외관상 거친 피부와 과체중, 실명으로 인하여 군복무를 하지 못하고, 결혼이 어렵고 취직도 쉽지 않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07년에서 2012년까지 5년간 국민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아토피피부염의 중증 악화로 입원치료를 받은 환자의 수가 매년 평균 11%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현재 중증 아토피피부염의 치료는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라 전신 스테로이드제나 면역억제제 등의 약물을 사용하여 증상을 일시적으로 개선시키는 수준이다. 증상은 쉽게 호전되지 않으면서 약물을 장기간(평생) 사용해야 하고 약물을 장기간 사용할 때 따라오는 전신적 부작용 위험 등 질환의 심각성 때문에 자신의 삶을 비관한 환자들이 자살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그런데 아주대병원 남동호 교수팀(알레르기내과)이 국내에서 최초로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뚜렷한 치료효과를 보이는 새로운 치료법(자가면역글로불린 주사요법)을 개발하여 중증 난치성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자가면역글로불린 주사요법’은 환자의 혈장에서 특정 면역반응에 관여하는 단백질(면역글로불린 IgG)만을 순수 분리해 환자 본인에게 다시 근육 주사하는 새로운 개념의 치료법으로 환자 맞춤형 면역조절치료법이다. 과거 정상인의 면역글로불린을 이용한 면역조절 치료법이 제시된 적은 있지만 질병치료의 목적으로 환자 자신의 면역단백질을 혈액으로부터 분리하여 환자에게 주사한 치료기술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레르기내과 남동호 교수팀이 2013년~2014년 아주대병원에서 치료받은 중증 난치성 아토피피부염 환자 17명을 대상으로 자가면역글로불린 주사요법을 4주간 실시하고 치료 후 4주, 8주, 12주에 아토피피부염의 임상적 중증도 평가와 혈액분석 검사를 시행한 결과, 중증도 감소 혈중 총 IgE 항체의 감소(면역조절), 치료 종료 후 8주 이상 장기간 지속되는 등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동호 교수는 이번 연구를 시작한 계기에 대하여 "현재 할 수 있는 표준의학적 치료를 모두 시행해도 증상이 충분히 호전되지 않아 정상생활을 못하고 사회적으로 고립돼 지내는 중증 난치성 아토피피부염 환자가 상당히 많다"며 "이런 환자를 위한 효과적 치료법을 찾는 것이야말로 임상의사이자 임상면역학 전공자인 내가 할 일이라는 생각으로 지난 10년간 새로운 면역치료법을 개발하고자 노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한 남 교수는 “이번 연구 목표는 중증 난치성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질병 발생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면역이상과 알레르기를 근본적으로 교정하여 질병을 호전시키는 것이었고, 다행히 새로운 치료법이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예상보다 더 우수한 치료효과를 보여 기쁘다"고 덧붙였다.


[주간시사매거진 = 김유위 기자 / kyw@weeklysisa.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