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난 아들 살해한 어머니, 25일 '경찰에 자수, 범행 인정'
6살 난 아들 살해한 어머니, 25일 '경찰에 자수, 범행 인정'
  • 남희영 기자
  • 승인 2015.07.25 1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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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로 아이의 목부위 압박해 살해해 "남편과의 불화와 우울증에..."

[주간시사매거진 = 남희영 기자] 지난 19일께 청주시 청원구 사천동 자신의 집에서 6살 난 아들을 살해한 용의자로 지목된 아이의 어머니 양모(34)씨가 25일 경찰에 자수, 범행 사실을 시인했다.

사건 발생 후 닷새간 도주했던 양씨는 이날 오전 2시 30분께 경남 창원 서부경찰서를 찾아 자수해 범행을 시인했다.

▲ ⓒ뉴시스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어깨를 들썩이며 힘겹게 고개를 끄덕여 시인한 뒤 "죄송하다. 제정신이 아니었다"며 "자살을 결심한 뒤 혼자 남게 될 아이가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을까 봐 일을 저질렀다. 아이를 따라 죽으려고 수차례 시도했지만 마음처럼 안 돼 결국 자수하게 됐다"며 눈물을 흘렸다.

사건을 맡은 청주 청원서는 그동안 꺼져 있던 양씨의 휴대전화 전원이 이날 오전 2시쯤 켜진 것을 확인, 그의 위치 추적에 나섰다. 창원에서 자수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검거팀을 급파, 양씨의 신병을 확보했다.

양씨는 사건 하루 전 남편 김모(32)씨와 부부싸움을 한뒤 집을 나와 찜질방에서 생활한 김씨에게 지난 21일 화해를 하자며 만나 충남 대천해수욕장에서 술을 마시던 중 '내가 아들을 죽였다'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남기고 자취를 감췄다.

남편 김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청주 청원구 사천동 양씨 부부의 집에서 사망한 지 이틀만에 김군의 시신을 발견했다. 숨진 김군의 얼굴에 할퀸 상처와 목의 압박 흔적이 발견돼, 양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쫒아왔다.

조사 결과 양씨는 이불로 아이의 목 부위를 압박해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3개월 전 우울증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해 온 양씨는 범행 후 휴대전화 전원을 꺼놓은 채 지인에게 빌린 돈으로 대전과 서울 등지를 돌며 도피 생활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남편과의 불화에 우울증을 앓는 양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도피 생활을 하면서 여러 차례 자살을 시도하던 중 수사망이 좁혀 오자 자수를 선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양씨에 대해 오는 26일 중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주간시사매거진 = 남희영 기자 / nhy@weekly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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