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출국 남성, 1차검사서 메르스 양성판정…보건당국, '초동조치' 미흡해
中 출국 남성, 1차검사서 메르스 양성판정…보건당국, '초동조치' 미흡해
  • 김유위 기자
  • 승인 2015.05.2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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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사매거진 = 김유위 기자]1차 검사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양성판정을 받은 회사원 40대 남성이 지난 26일 홍콩을 거쳐 중국 광둥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남성은 국내 메르스 첫 번째 환자와 밀접접촉자이자 세 번째 환자의 아들이다. 국내 의료진이 두 번째 진료에서 메르스 의심자로 판단해, 중국 출장을 자제하도록 권고했으나 다음날 출국했다.

29일 홍콩 위생방역센터는 홍콩국제공항에서 메르스 의심 한국인을 검사한 공인 간호사가 지난 28일 기침과 구역질, 현기증 증세를 신고해 검사와 관리를 위해 의원관리국 전염병 센터로 이송했다고 전했다. 이 남성과 접촉한 홍콩 간호사가 기침과 구역질 증세를 보였지만, 예비 검사에서 메르스 음성으로 나왔다.

현지에서 이 남성은 1차검사를 진행한 후 메르스 양성판정을 받았다. 만약 이 남성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으면 국내 메르스 환자는 총 8명이 된다. 또 이 남성과 국내에서 접촉한 사람은 회사 동료, 병원 의료진, 항공기 탑승객 등 수백 명에 이른다.

현재 이 남성은 광둥성 내 병원에 격리 입원됐으며 베이징에서 2차 확진판독을 진행하고 있다. 홍콩 위생방역센터는 메르스 확진 판독이 나오면 그 주변에 앉았던 승객 30여 명을 격리시킬 예정이다. 또 그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약 200명에 대한 추적 조사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보건당국의 초동조치 미흡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국내 메르스 환자는 모두 첫 번째 환자에게서 전염된 2차 감염자이다. 역학조사에서 첫 번째 환자의 여행 경유지 파악을 빠른 시일내에 하지 못해, 증상 파악에도 시간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메르스 의심환자로 판정하기까지 오랜시간이 걸리고, 한발 늦은 보건당국 신고와 격리조치 등 미흡한 사항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간시사매거진 = 김유위 기자 / kyw@weekly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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